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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맛있는 밥집 추천 좀,  식객 허영만 다녀간 회국수할매집

서면 밥집 추천, 회국수할매집
서면 회국수할매집 표지사진

 

서면은 부산에서 가장 큰 번화가다. 부산 중심이기도 하고 모든 지하철이 서면을 거친다. 직장, 학원이 몰려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자연스레 거대한 상권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식당이 탄생했다. 밥집, 술집, 카페... 정말 많은데 항상 '어디에' 가서 '뭘' 먹어야할지 고민이다. 너무 많아서 고민인지, 다 거기서 거기라 고민인지 애매하다.

 

회국수할매집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여기 [회국수할매집]이다. 서면문화로 5에 위치한 작은 음식점인데 이 자리에서만 50년 영업하셨다고 한다. 실제로 옛날 사진보면 위 사진처럼 로고랑 깔끔한 폰트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7-80년대 감성 간판이 있다. 조금 색다른걸 먹고 싶었는데 요식업 지옥이라는 서면에서 50년 간 장사하고 말끔한 인테리어까지 해낸 업장이면 더이상 망설일게 뭐 있나 싶었다.

 

서면 회국수할매집 내부 사진

회국수할매집 내부는 깔끔하다. 테이블 배치나 분위기를 보면 우리나라 특유의 사각테이블 식당이 아니라 홍콩 혹은 중국쪽 느낌이 많이 나는 인테리어다. 위생을 위한 깔끔한 알루미늄 테이블에 해체주의(?)적 천장까지 나름 힙하다면 힙하고 트렌디하다면 트렌디한 식당이다. 

 

회국수할매집 메뉴

회국수할매집 메뉴는 그렇게까지 특별한건 없다. 회국수집이니까 당연히 회국수 팔고, 회비빔밥을 판매하 고 있다. 그 외 국수요리, 밥요리도 판매하고 있는데 24시간 하는 국수집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메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을 말하자면 사리추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고, 1인 고객을 위한 것인지 충무김밥 절반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딱 절반 가격이다. 나는 회국수를 먹으러 왔으니 일반 회국수 하나랑 회비빔밥을 시켰다. 바쁘게 지나간 하루라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아, 충무김밥 절반도 하나 시켰다. 

 

회국수할매집 국물

식전 에피타이저로 국물이 하나 나온다. 그냥 우린 국물인데 딱히 맛이 없거나 있지도 않다. 그냥 맑고 따뜻한 국물에 살짝 간이 되어있는 정도? 회국수의 양념이 자극적이다 보니 좀 달래주기위해 싱겁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나름 먹을만하다. 파가 맛있어서 아작아작 씹어먹는 맛이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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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빔밥 사진

회국수와 더불어 회가 들어간 회비빔밥을 시켰다. 면 삶는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회국수는 조금 뒤늦게 나오고 비빔밥이 먼저 나왔다. 가장 중요한 회의 양은... 사진에서 볼 수 있으듯이 많이 없다. 가격이 8천원인 거 감안하면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회 자체 품질도 너무 안좋아서 이게 회비빔밥인지 새싹비빔밥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다. 회비빔밥에서 '회'만 빼면 맛있었던 것 같다. 

 

회국수할매집 양념장

그 이유는 바로 이 양념장 덕분이다. 이게 말도 안되게 맛있다. 그냥 치트키. 마음같아선 집에 가져가서 쟁여놓고 맨날 밥 비벼먹고 싶은 맛이었다. 업장에서도 이 양념장이 맛있는걸 아는지 테이블 옆에 두고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배치해두었다. 처음 나올 때 양념장 양이 적게 나오는데 여기서 마음껏 퍼넣으면 된다. 적고 맛없는 회때문에 실망스러웠는데 양념장 맛이 좋아서 먹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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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회국수

회국수집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회국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꽤 먹음직하다. 양배추, 상추, 오이로 밸런스를 잡고 양념장과 회를 넣어 마무리했다. 회 품질은 앞선 회비빔밥과 같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7천원에 약간의 회와 국수를 먹는데 만족할 수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회국수는 맛있었다. 소면의 익힘 정도도 적당하고 위에 올라간 고명이 양념과 밸런스를 잘 잡아줬다. 사실 양념이 다했다고 봐도 무방한데 어쨌든 맛있었다.

 

충무김밥 사진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충무김밥 반개다. 가격이 3500원 밖에 안되는데 있을건 다 있는 구성이다. 양념어묵, 오징어 4조각, 무김치, 김밥 5개. 국수랑 함께 조합해서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묵 맛은 괜찮았고 오징어도 품질이 나쁘지 않았다. 무김치의 경우 한 조각 나와서 아쉬웠는데 같이 곁들여 먹기엔 충부한 양이었다. 국수, 비빔밥, 충무김밥까지 별로 배부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중에 도저히 먹기 힘들어서 남기고 나왔다.

 

솔직히 엄청난 맛집이다!라고 말하지 못한다. 회국수가 주력인 것 치고는 회의 양과 질이 별로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면에 들른다면 추천할만한 맛집이라 할 수 있는건 작은 한끼나마 대충 거르지 않을 수 있는 가게라서 그렇다. 7천원이면 자그마한 회가 들어간 국수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거기에 3천5백원만 추가하면 밥과 오징어, 어묵, 무김치까지 꽉 차게 먹을 수 있다. 회국수할매집이 지난 50년간 서면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특출나게 맛있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부담없는 배부름을 줄 수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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